어렸을적 나는 무척 심심했었다.부모님은 바쁘셨고 누나와 형은 나이터울이 많아 같이 


어울리는 시간이 적었던데가 학군에 욕심을 내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학교도 먼거리


를 통학하는 바람에 친구들과도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.



혼자서 놀아야 하는 환경속에서 처음으로 내가 교감하고 소통을 할 수 있었던건 


반려견이였다. 큰 고모댁에서 사는 강아지의 새끼들을 두 마리 얻어 왔는데 잡종강아지


였지만 매우 귀엽고 똑똑했던걸로 기억한다.(당시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는데





검은색 얼룩 강아지는 미국대통령의 이름을따서 부시,누런색 얼룩강아지의 이름은 


구소련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고르바쵸프였다.그의 이마의 반점과 어울리는 엄청난 작명


이였던 것 같다.)아무튼 그렇게 반려견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.초등학생의 나는 심심


하기에는 너무 장난기가 다분한 에너지 넘치는 꼬마였고 , 아무도 없는 캄캄한 집에


혼자 있는것도 크나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.(아버지는 책을 좋아하셨는데 나는 서재



에서 놀면서 다수의 책 제목들을 외울 수 있었다.도스토 예프스키의 죄와벌이나,


이문열의 삼국지 같은 책들의 제목만 눈에 익어 알고 있었는데 훗날 초등학교에서


감명깊게 읽은책 제목을 쓰라고 해서 적었고 ,그 후 천재로 의심받았던 기억이 있다.)





그렇게 심심하고 외로워했던 나에게 고르비와 부시는 너무나 소중한 친구이자


가족같은 존재들이였다.비록 할머니의 극심한 반대로 고르비는 할머니의 약값을


위해 팔려나가고 부시는 건장해지던(발정기)어느 해 문이 열린틈을 타서 사라져버


렸지만 자칫 메마르거나 내성적으로 변할 수 있는 내 어린시절의 감성을 어루만져주


던 내 소중한 친구들이였던 것 같다.그렇게 반려견들과의 추억들은 내 인생과



함께 쌓여가고 있고 그 중 가장 소중한 인연에 대해 조금씩 써 볼까한다.


'연두'와의 행복한 생활 중 느끼는 감사한 감정들에 대해서..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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